장가계여행/네쨋날 황룡동굴에서

2010. 8. 13. 23:32해외여행

장가계여행/네쨋날 황룡동굴에서

황룡동굴(黃龍洞)

장가계 관광의 마지막 날이다. 느긋한 마음으로 조식을 끝내고 짐을 챙겼다. 푸론트에 내려가니 이미 가이드가 대기하고 있다. 시계는 오전 8시를 가리킨다. 첵크 아웃하고 대기중인 버스로 짐을 옮겼다. 동굴관광이라면 그리 서둘 필요는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천문동 황룡동굴을 돌아본 후 귀경하는 일정만 남았는데.. 가이드 말로는 장사는 국제공항이 아니라서 무한까지 다시 이동해야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장가계에서 무한으로 버스로 직행한다면 거의 10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엄포 아닌 엄포를 놓는다. 그런데 장사에서 무한까지 가는 시속340km로 운행하는 무한고속열차편을 이용하면 1시간 20분 정도도 단축된다고 은근히 여행사 측을 자랑한다.

 

황룡동굴은 1983년에 발견된 성숙한 카르스트 석회암 동굴로서 천문동 천문산 중심 부에 위치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이 있는 천연 종유굴로 동굴 길이는 11.7km, 수직으로는 140m에 달하며 4층으로 구성되어있다. 1.2층은 물이 흐르고 3.4층은 물이 없다. <중화최대의 아름다운 저택>, <중국의 국실(國室)>, <종유동 중 최고>라는 닉네임을 지닌 황룡동굴은 중국의 10대 종유동굴 중 하나에 속한다고 한다.

동굴입구에는 부지런한 관광객이 이미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동굴가는 정원입구에 해골을 든 원숭이 상이 먼저 눈에 띄인다,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면 자연은 인간을 파괴시킨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원숭이가 人骨을 쥐고 있는 것으로 표출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왜 하필 원숭이를 선택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곰도 있고 새들도 있는데.. 이는 아마도 어제 토가족 산채에서 들은 그들의 건국전설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닐까. ..... 오랜 옛적에 토가족은 외침으로 모두 살해되고 숲속에 버려진 갓난배기 오누이만 둘만 살아 남았다고 한다. 이 버려진 오누이를 야생 원숭이들과 호랑이가 돌보았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되자 그 둘은 오누이 사이지만 그들 사이에 애기가 태어나고.. 또 다시 세월이 흘러 흩어졌던 토가족 사람들이 다시 돌아와 그 사실을 알고는 원숭이와 호랑이를 신성한 동물로 여겨 보호했다는 이야기다. 지금도 금편계곡등 천자산 쪽에는 야생 원숭이들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장가계 시에는 원숭이 상들이 많이 보인다. 토가족의 주 생업은 원래 수렵이였고 장계시에는 소수민족이지만 토가족의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이를 배려하여 원숭이를 택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된다.   

동굴입구에 있는 물레방아다. 우리네 여느 물레방아와 같아보이지만 줄을 서서 대기하는 동안 자세히 보니 이 물레방아는 두바퀴가 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동굴을 들어가게 되면 행복문과 장수문이라는 두문이 있다. 보통 행복문으로 들어가서 장수문으로 돌아나오게 되는데 우리는 붐비는 관광객을 피해 역으로 갔다. 이 문을 통과하면 동굴내 운항하는 배를 타야 하는데 여기가 입구의 선창장이다. 

▼이제부터 황룡동굴의 진수가 펼쳐진다. 스포터라이터 화려한 불빛을 받아 보석같은 종유석, 석순, 석화, 유석이 파노라마처럼 모습을 들어낸다. 

 

 

 

▲깊은 협곡 사이로 보이는 하늘 마냥 웅장한 모습을 지닌 천장은 종류관으로 드리워져 있고 낙타가 천산협로를 건너가듯 관광객의 줄은 끊어지지 않는다. 

 

▲▼정형적인 휴석(Rimstone)이다. 휴석이란 지하수에 녹아 흐른 방해석(탄산캄슘)이 논두럭 같은 모양을 이룬 것을 말하는데,  물이 고여 있는 곳은 휴석소라 부른다. 여기에서 물대신 석수가 채워져있다. 

 

천선수폭포(天仙水瀑布)다. 석순의 광장 가운데 분수모양 물이 치솟고 있다. 

 

서유기의 주인공인 손오공의 고향 화과산(花果山)이란다. 

 

 

 

 

 

 

▲황룡동굴은 4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물은 2층까지 있다. 동굴속 길은 미로처럼 오르고 내림을 반복한다.

 

 

 

석금산(石琴山)이라고 불리는 종유석. 거문고를 영상케 한다.

 

 

 

 

 

 

 

 

 

 

 

 

 

 

 

 

 

 

 

물에는 용해되기 쉬운 바늘모양의 결정체를 이루어 돌꽃 모양을 이루는 것을 석화(flower)라고 하는데 이 석순은 솔방울 형상을 지니고 있다. 

 

 ▼정해신침(定海神針)이다, 1998년 중국평안보험공사에 1억元(인민폐)의 보험에 들어 있다고 하는 높이 27m인 석순이다. 한국에도 명산이 있고 이름 있는 많은 동굴이 있지만 보험에 들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홍보를 위한 중국인의 商術도 상술이지만 자연에 대한 그들의 視野가 확실히 우리보다는 넓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미사일 기지같은 느낌이 드는 종유석들..

 화려한 종류석의 향연인가..

 

 

 

 

 

 

 ▼관기세절(觀奇世絶), 들어갈 때 무심코 지났던 이 글귀가 동굴은 나오면서 새롭게 느껴졌다. 간략히 풀어본다면 기묘한 경치를 보느라 세속의 근심걱정 모든 잡다한 일들이 끊어졌다는 말인데... 2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동굴 속에 펼쳐진 황홀한 돌의 仙境에 취해 꿈속을 걷는 듯 했으니.. 카메라의 렌즈도 꿈속에 취한듯 동굴을 벗어나자마자 서리를 덮어쓰고... 

 

▲무더운 여름, 대지는 가마솥처럼 달구어지는데 푸른 논 밭두렁에는 황소 한 마리가 한가로이 나무에 등을 비비고 있다. 농촌의 풍경은 이곳과 저곳이 다르지 않나보다. 이제 장가계시를 떠나야 하는 시간. 대기한 버스가 부릉 부릉 서둘러야한다고 소리친다. 이제 지루한 버스 여행이 시작되나 보다.

 

 @흐르는 곡: 등려문/千言万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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