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보내며
2009. 12. 28. 23:24ㆍ삶 속의 이야기들
(영상: 눈 오는 날 수락산 매월정 가는 길에서. 09.12.27)
한해를 보내며
적막한 겨울 산 빈 숲속 길에
바람에 나뒹구는 낙엽들을 보며
나무들도 생각을 한다면 이리 생각할 것입니다.
『모두들 나를 인연으로 온 것들인데』 하고.
저무는 한 해의 끝자락에 서면
마지막 이별이 늘 그러하듯
언제나 되씹어 보는 아쉬움과 회한.
좀 더 맑고, 좀 더 향기로운
소리를 낼 수 없었을까 하고.
한 해 동안 두서없이 어리고 아둔한 글
내치지 아니하시고 곱게 보아 주시며
부족한 저의 허물을 흰 눈이 산을 덮어주듯
너그러이 덮어주시며 고운 걸음 해 주신
울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건강한 겨울 보내시고
경인년 새해에도 밝은 얼굴로 뵙기를 기원 드립니다.
거듭 고마운 마음 올리며
밝은 새해를 맞이하시길
현림 합장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