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17. 00:52ㆍ국내 명산과 사찰
오봉산 기행기
채바퀴 돌 듯 돌아가는 일상의 삶 속에서
지친 삶에 활력소를 찾는다면 아마도 여행이 제격일 것이다.
낯 설은 지역으로 떠나는 그 설레임과 일상에서 벗어났다는 그 해방감,
여행은 다분히 그런 맛으로 떠나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시간에 쫓기다 보면 그런 행운을 누리기는 그리 만만치 않다.
주일에 단 하루 그 시간만으로 누릴 수 있다면 행복이겠지.
당일 산행은 그래서 좋다. 그래서 나는 산을 간다. 일요일이면.
아침 일찍 춘천으로 향했다. 오봉산을 보러.
작년 이 맘 때 쭘 산행 준비 없이 떠난 소양호의 배 나들이,
청평사만 둘러보고 돌아 온 미련이 남았서 일까.
배후령을 들머리를 삼아 오봉으로 향했다.
낙엽이 깔린 가파른 너들길 바람이 몹시 불었다.
첫 추위라서 그런가. 손끝이 시려왔다.
▲1봉에 정상에서 만난 바위, 낙옆 더미 속에서 덤직히 자리하고 있다.
▲돌아본 들머리 배후령의 고갯길이 뱀처럼 이어진다.
▲오봉의 명물로 일컫는 청솔바위다. 우람한 바위 위에 걸터 앉은 또 다른 바위 하나, 명품이다. 상념에 젖은 바위라 하면...
▲구멍바위 가는 길에 만난 숲속에 돋아난 바위▼ 구멍바위다. 구멍을 통과하듯 해야한다고 아마 그리 바위 이름을 붙인 모양이다. 우회하는 길도 있지만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 좁아서 몸을 비벼가며 통과해야 하지만..
▲적멸보궁(사리탑) 오르는 계곡
▲ 해탈문
▼청평사 정경
▲앞은 우람한 잣나무 두 그루가 일주문이 되고 뒤에는 오봉산이 감싸고 있는 청평사
▲낙수하는 물이 아홉가지 소리를 낸다는 구성폭포▼ 쌍폭
▲거북바위▼공주를 사랑하다 상사병에 걸려 뱀이 되었다는 전설을 지닌 뱀과 공주상
▼청평사 앞 나룻터
▼소양호 풍경
하늘보다 더 푸르겠다고
염천에 우쭐대던
잎새는 떨어지고...
다시 돌아 가야하는 길
물안개 어리는
소양호에 어둠이 내려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