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새바위

2009. 12. 7. 07:06국내 명산과 사찰

관악산 새바위

 

아침 하늘이 무척 맑았다. 어제는 비가 뿌리더니 오후에 잔설이 내리고 바람도 심했는데.. 사람 마음만큼 날씨도 변덕을 부린다. 과천 청사역을 내려 11번 출구로 나왔다. 지난번은 육봉을 가려다 들머리를 잘못 잡아 새바위 쪽으로 갔는데 오늘은 작심하고 바로 가기로 했다. 왜 사람들은 그 바위를 새바위라 했을까? 문득 그런 의아심이 또 일을 만들었다. 그 생각에 젖어 무심코 산꾼들의 뒤를 그냥 따라 간 길, 향교가 들머리가 되었다. 향교 쪽으로 가는 길은 내키지 않았는데.. 연주암 오르는 길은 지름길이기도 하지만.. 맑은 날씨인데도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겨울산은 삭막하다. 그래서 자연이 화장을 시키는가 본다. 오르는 계곡 길은 어제 내린 눈으로 미끄럽다. 얼은 바위 너들 길에다 낙엽이 위에 쌓여 더했다. 스쳐가는 길목에 선 두 장승, 빛바랜 눈으로 응시한다.

 

 

 

 

 

 

 

 

 

 

 

 

  

 

 

 

 

 

 

 

 

 

 

 

 

 

 

 

 

 

 

 

 

 

숲을 보면서 나무는 못보고

나무를 보면서 숲은 못 본다는

옛말이 정녕 지나가는 소리만이 아니다.

 

모든 경계도 다 그렇다.

바위도..

사람도,

사람의 마음도.

 

산 넘어 산도 보아야 하고

내 발밑도 보아야 하고...

 

그래서 그런가 보다.

삶이 어려운 것은.

<흐르는 곡: 기도/김수철작곡(대금연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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