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향적봉에 올라

2009. 9. 17. 23:17넋두리

 

 

 

 

 

 

 

덕유산 향적봉에 올라

 

天上仙女 멱 감다

떠나간 자리

물소리 바람소리

푸른 숲이 술렁인다.

 

九千의 成佛功者

어디로 숨었나.

흰 구름 바람 따라

서봉으로 흐르고

 

서린 이끼마저 께악질하는

말라버린 裸身의 바위들

半生半死의 구상나무

애끓는 소리

행여나 여우비로 달래질까.

 

물소리 귀로 밟으며

구비 구비 돌아

가쁜 숨 몰아쉬며

향적봉에 올라서니

 

갈개꾼 등살에 삽질당한 허리

풍상에 찢긴 바위들

돌무덤 되어

까막과부 님 그리듯

하늘 보고 구름보고 처다만 본다

 

산 아래 백련사 연꽃 필 날 멀었나 보다.

 

 

@갈개꾼: 남의 일을 훼방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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