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굴을 회향(廻向)하며

2009. 9. 10. 08:10넋두리

 

 

 

 

 

 

 

 

금강굴을 회향(廻向)하며

 

靑山은 의연(毅然)하나

철따라 옷갈이 하고

綠水는 담연(淡淵)하나

부딪치면 소리 낸다.

 

청산도 그러하고

녹수도 그러거늘

금강굴에 묻혀 산들

일없이 살겠는가.

 

天性이 게을러서 立身에도 뜻이 없고

心眼이 아둔하니 세속 엿보기도 틀렸다.

 

幻華空身 이 내 몸 어디로 끌고 갈까

 

산도 떠나고 물도 떠난

천년 바위나 되어볼까

 

어리석은 중생심

부질없는 시절인연

 

이리해도 저리해도 업장(業障)만 깊어져

오늘도 하루해가 서산에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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