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
2009. 9. 19. 20:04ㆍ생각하며
고뇌
썩은 고목에도
봄이 되면
새잎은 잊지 않고
엄동설한 움츠리다
묵은 옛 가지에
매화는 피건만
기다리는 나의 봄은 언제 오려나.
시절인연 무상해도
필 꽃은 피고 질 꽃은 지는데
가슴 속에 심어둔 이 씨앗은 언제 꽃을 피려나.
밤새도록 파도에
두들겨 맞아도
바위는 어젯밤 그 자리인 듯
후비고 파헤쳐도
가슴속에 던져진 이 화두
오늘도 그 자리이네
아! 정녕 삶은 무엇이던고.
벽안의 달마 눈만 부릅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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