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바위1

2009. 9. 9. 07:47넋두리

 

(미시령에서 올려다 본 울산바위)

 

울산바위1

 

천둥소리 요란한들

귀먹은 이 듣겠는가.

번개가 내리친들

눈 멀은 이 보겠는가.

 

오욕(五慾)에 찌든 육신으로

억겁의 세월 풍상을 겪어온

저 비밀의 언어를

네 어찌 알려하느냐.

 

계조암의 풍경을 두드리다

동해를 넘어 가는 저 바람소리

 

할퀴고 파인 골마다

땅방울로 메운들

네 어찌 알겠느냐 고

 

백두대간 외설악에 철옹성되어

동해를 굽어보는 올연한 울산바위

 

쇳물이 흘러내리듯 내려붇는 칠월의 햇살

808 철계단을 땅방울로 식힌들

이 내 업장 씻어질까

 

야수같이 달려드는 바위들

침묵의 저 소리들.

 

계조암 바위 굴 속

부처는 지긋이 미소만 짓는데

실 같은 화두 하나

가슴에 타오른다.

 

나 이제 어디로 가야하느냐고.

 

(권금성에 내려다 본 울산바위) 

(808철계단) 

 (계조암) 

 

(계조암에서 올려다 본 울산바위) 

(울산바위 정상에서) 

(대청봉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앞은 공릉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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