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악산 등선폭포 기행

2009. 9. 1. 01:03국내 명산과 사찰

삼악산 등선폭포 기행

 

아침에 뿌리든 빗살이 가늘어지자 집을 나섰다.

강촌에 이르니 비는 그치고 산은 운무를 벗기 시작했다.

차를 등선폭포 주차장에 주차하고 의암댐 쪽 매표소로 향했다.

 

 

 

상원사 대웅전 뒷길이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산 사태를 난 길처럼 절을 벗어나자 마자 길은 바위와 너들자갈로 가득하다.

악(岳)자 붙은 산이라 그런지 돌들이 꽤나 성깔스럽다.

 

 

 이 고개 깔닥고개다. 거친 숨 몰아쉬며 깔닥고개를 오르니 거대한 바위 두개가 수문장처럼 언덕을 지키고 있다. 

내 똑다기에 담으려 해도 나무가 가려 담기 힘들다.

큰 바위들은 비바람에 수마 되어 대개는 그 표면이 그칠지 않은데 삼악산의 돌은 그렇지가 않다.

색깔은 어설픈 듯 황토빛이지만 몹씨 단단하고 날카롭다.

 

 

 

대개 명품 솔이라면 운악산의 정승같은 기품있는 솔이나,

 

 

(운악산의 솔)

낙낙장송의 그런 고고한 자태를 지닌 관악산의 솔이 떠오른다.

(관악산 육봉의 솔)

그런데 삼악산의 솔은 전연 다른 기품이 있다. 가지도 잎도 모두가 비틀어져 자유분방하다고 할까.

맥족의 서러움, 비틀어진 패왕 궁예의 한이 묻어서 일까.

괴물같기도 하고..., 그 형상이 참으로 묘하다.

 

 

 

 시샘을 하듯 정상에 오르는 길은 성깔스러운 바위들이 길을 막고 있다.

 

팔부능선 쯤 언덕에 올라서면 저 멀리 의암댐도 보이고, 중도도 보이고

춘천의 시가지가 저 멀리 눈에 들어온다.

 

 

 

 까칠한 바위들을 지나 정상에 올랐다. 용화봉이다. 해발 654미터 그리 높지도 않은 산인데...

성깔스러운 돌들로 여기까지 오르기가 꽤나 숨이 차다.

이제 등선폭포쪽으로 가야한다.

내려가는 가파른 길 333계단이라는 돌 계단이 또 기다린다.

성깔스러운 돌, 돌, 돌....

 

이 돌계단을 내려오니 흥국사 가는 길이 훨훨 날아갈 것같다.

변변한 요사채라고도 하나 없는 흥국사, 대웅전 법당만 댕그랑하다.

그래도 스님의 염불 소리가 있어 좋았다.

누구를 위한 것인지 계속 지장보살만 부른다.

법당 초입에 자리잡은 흰둥이 한마리.. 고요한 산사의 맛을 홀로 즐기는듯 하다.  

 

 

 등선폭포로 내려가는 길은 계곡과 작은 폭포 그리고 거대한 암벽이 성곽을 이룬다.

계단으로 이어진 다리들, 건너고 또 건너 계곡 물소리와 함께 내려간다.

 

 

이제 선녀탕에 도달했다. 황금색 암벽사이로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

코발트 빛 물색이 그지 없이 아름답다.

보는 것만으로 더위가 가신다.

선녀들이 멱감다 갈만하다. 

참으로 자연의 오묘함을 다시 느끼게 한다.

 

선녀탕과 등선폭포 사이에는 작은 폭포들이 이어진다.

 

 이제 마지막 폭포 삼악산의 크라이막스 등선폭포다.

 

 

등선폭포 아래 또 폭포가 있다. 이 또한 절경이다. 

 

등선폭포입구의 암벽성이다. 

거대한 바위들 틈사이에 어찌 이런 길이 만들어졌을까?

하늘을 가린 철옹성, 정말 너무 거대하여 아찔할 정도다.

 

 

삼악산 등산코스는 의암쪽에서 등선폭포로 내려오는 것이 더 재미가 있다. 뒤 풀이 할 장소도 있고...

의암쪽은 삭막하다. 산행은 처음은 힘들어도 끝이 편한 쪽이 더 나을것이다.

 끝이 좋아야 하니까. 이제 귀가할 시간. 귀가차량이 많을 것 같아 강촌 IC로 택했다.

귀경 길 붉은 노을이 하늘에 묘한 형상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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