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25. 07:33ㆍ국내 명산과 사찰
북한산 문수봉에서 나한봉으로
마지막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참 더운 날씨다. 에어콘이나 선풍기로 열을 식혀본들 돌아서면 금방 더위를 느끼는 날씨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 했던가. 산으로 가기로 했다. 땀으로 더위를 식히기로 했다. 북한산 문수봉으로 나섰다. 일찍 나섰지만 삼천사에 이르니 11가 넘었다. 전철과 버스를 번갈아 갈아타다 보니 시간이 그렇게 되었다. 경내의 연못은 한 동안 비어 있었는데 다시 연꽃를 심어놓았다. 붉은 태양 아래 푸른 연잎이 더 푸르게 보인다.
삼천사 계곡에 이르니 사람들이 많다. 계곡의 물놀이를 즐기려 온 모양이다.
머뭄없이 문수봉으로 발길을 옮겼다. 문수봉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다. 어느 산행인 내려오면서 중얼댄다.「이리로도 올라 오는구나.」사실 나도 이 코스는 처음이다. 사모바위쪽이 아니면 의상봉쪽에서 문수봉으로 내려오기는 여러 차례했지만 역으로 올라가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길이지만 오르고 내림이 바꾸니 보는 마음이 달라진다. 삶이란 것도 그리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죽어보고 나서 산다면 말이다.. 문득 한 생각이 스쳐간다.
이제 문수봉이다. 날이 좋아 문수봉의 바위들이 웃는다.
문수봉에 바라본 비봉이다.
의상봉이나 비봉쪽에서 올라 온다면 이산으로 올라왔을 것이다
산성이다. 길게 늘어진 성벽, 너와 나의 경계인가?
동장대도 보이고..
나한봉 가는 능선에서 돌아본 문수봉풍경이다.
능선에서 바라본 나한봉의 바위와 백운대 모습이다.
가운데가 노적봉, 왼쪽으로부터 염초, 백운, 인수봉 그리고 만경대다.
의상봉이나 원효봉에서 보면 인수봉은 가려서 볼 수가 없지만 여기서는 뚜렷이 볼 수 있다. 여기서 보니 달덩이 같다. 노적봉은 뉘를 닮았을까? ㅎ ㅎ
땡겨본 백운대의 모습
요건 만경대 모습이고
요건 도봉산의 모습이다.
나한봉 나열봉의 바위다. 봉이라 하기는 좀 낮지만 바위가 일품이다. 길이 험해서 우회표시가 있다. 보고는 돌아서 다시 아래길로 내려와야 한다.
천수동 암문에서 문수, 나한, 나열봉을 돌아 부왕동 암문으로 회귀했다.
석양의 솔이, 그리고 짙어오는 어둠의 풍경들이 귀가를 암시한다.
땀은 등줄기게 가득한 데 덥다는 느낌은 없어졌다.
감성은 생체리듬과 다른가 보다.
깨어있음도 그럴까?
삶과 죽음이 꿰맴없은 이 가죽주머니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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