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기행(3) 울산바위

2009. 8. 20. 01:51국내 명산과 사찰

설악산 기행 (3) 울산바위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를 타서 속초에 이르는 마지막 터널 미시령터널을 내려오니

바로 오른 쪽에 울산바위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잠시 차를 세우고 바라 보았다. 참으로 그 모습이 장관이다.

그저 지나가는 맛보기 그런 맛이 아니다. 날씨까지 맑아서 한 몫을 더했다. 

울산바위를 올라가는 길은 신흥사로 가야한다. 마음이 설랜다.

 

 

 

 설악산 국립공원 소공원에 주차하고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 신흥사로 향했다. 

신흥사를 지나니 계곡이 펼쳐진다. 아침을 거른 탓에 조금 허기가 졌다.

더운 날씨다. 폭염을 주의하라는 방송도 있다.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잠시 쉬어가려고 바위에 앉아 가져온 과일과 매점에서 산 감자튀김을 끄내 먹고 있는데

다람쥐 한마리가 툭 튀어나와 바로 코 앞에서 물끄럼 처다 보다.

이 녀석도 아침을 굶었나보다. 먹든 감자튀김을  던져 주었더니 바위 위에 앉아 야금 야금 잘 먹는다.

설악산 산 다람쥐도 이제 사람에게 익숙해짐 모양이다. 겁이 없다.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나무숲 사이에 앉은 바위가 꼭 수도승인냥 자리하고 있다.

      흐르는 계곡물이 차 시원하게 느껴진다. 발이라도 담구고 싶지만 가야할 길이 멀다.

 계조암에 이르렀다. 계조암 앞의 바위가 흔들바위다. 흔들바위 앞에는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법썩거린다.

흔들거린다는 바위는 망부석처럼 꼼짝 않는다. 사람들이 많아서 혼이 나갔나 보다. 

바위색도 회색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울산바위로 향한다.

 

 

           계조암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풍경이다.

 

 

 이제부터가 정말 힘든 코스다. 울산바위를 오르는 808계단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계단 초입에 선 노송이 물끄러미 바라본다. 기운을 내라는 암시인가.

 

 30대 청년이 지쳐서 쉬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가파른 계단,

설상가상으로 폭염까지 쏟아져서 정말 장난이 아니다. 인내가 필요하다.

초입에 서 있는 솔, 그 묵언의 메세지가 무엇인지 느껴진다.   

 

 

오르면서 울산바위군을 자리한 정상의 바위들을 잡아보았다.

 

바위를 타는 산꾼들도 보이고... 

 

 

 

 

 

 

 

 

이제 정상이다. 울산바위군의 끝봉의 장엄함... 이것을 보러 그 힘든 계단을 올라왔나 보다.

갈증이 심하다. 정상에는 토박이 산악인 경영하는 매점이 있다.

사실 매점이라기 부르기 뭐하지만  몇가지 음료수를 컵으로 팔고 있었다. 

난 3컵을 거듭 마셨다. 가계주인의 미소가 귀에들린다. 매출신장에 최대공신이 되었나 보다.

생각해 보며 이런 높은 곳에서 음료수

값을 매김한다는 부질없는 짓이다. 설악산 토박이 산행꾼의 그 힘든 알바를....   

 

 

 

 

 

 

 

이제 하산 길이다.

오른 산은 내려가야 한다.

오르지 않은 솔은 늘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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