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육봉 가는길

2009. 5. 26. 07:22국내 명산과 사찰

관악산 육봉 가는 길

흐린 날씨다. 소낙비 소식도 있고... 망설이다 길은 나섰다.

컴에서 줏어들은 이야기 대로 과천정부청사역 11번 출구로 나왔다.

지난번 왔든 길이라 여기까지는 순탄했다. 그러나 육봉 가는 들머리는 알수 없었다.

청사 담벼락을 끼고 20분을 가도 보이지 않는다. 아는 길도 물어서 가라고 했던가.

순찰도는 전경을 만나 3번씩이나 물어 보았다. 이 길이 육봉 가는 길 맞는냐고.

그냥 쭉~ 가라고 한다. 한참을 가도 이상하게 등산객이 보이지 않는다.

다시 10분 정도 걸어가니 국사편산위원회가 나타났다. 이제 제대로 찾은 모양이다.

국사편찬위원회의 바로 옆에 철망 사이로 길이 나 있다. 문도 열려 있었다. 

길을 따라 가는 데 베낭을 맨 할머니 한분을 만났다. 할머니 산에 가세요 하고 물었더니 그렇단다.

혼자 가세요 하고 물었더니 늘 그렇게 다니신단다. 육봉을 가신다고 한다.

관악산에서 가장 난이도 높은 봉이 육봉인데...할머니 연세를 물었더니 73세라 하신다.

 내 나이에도 늙었다고 헐뜩거리는데.. 참 대단하신 분이다.

속으로는 중턱쭘에서  쉬시다 가시겠지 혼자 자위하면서 나아갔다.

들머리 왼쪽으로 마애승군  안내 판을 만났다.

30미터라고 이정표가 말해준다. 잠시 들렸다 가기로 했다.   

 

돌에 조상은 대개 부처상이다. 그런데 이 마애승군 바위는 스님 5분이 조상되어 있다.

 3분은 위에 2분은 아래에. 전면과 측면상을  조상했다. 고려시대에 조상된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옛적에는 여기서도 불공을 드린 모양이다.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가야할 육봉이 보인다.

 

산길을 오르니 첫번째 볼꺼리 문원폭포가 나타난다.

 

 

문원폭포에서 육봉가는 길은 헷갈리게 되어있다.

그냥 계곡으로 쭉 따라들어갔더니 육봉과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이상하다 싶어 옆 등산객이 있어 물어더니 그들도 초행이라고 한다.

마침 내려오는 사람이 있어 물었더니 이 길은 연주대로 곧장 가는 길이라고 한다.

다시 내려가 폭포 왼쪽 길을 잡으라고 일러준다. 골짜기를 건너 길에 드니 등산객 소리가 들린다.

 한나 둘 사람들이 늘어간다. 이제 제대로 가는가 보다.

 왜 이 코스가 사람이 적은지 이해가 간다. 첫봉을 알려주는 바위들이 나타났다.

이제 본격적인 육봉산행이다.

 

 

 

 

육봉의 명물로 꼽히는 애기코끼리 바위도 만나고.. 솔도 만나고, 바위도 만났다.

 

 

 

석벽사이 푸른 하늘을 보고 싶었지만 흐린날씨라... 참 아쉽다.

 

육봉의4,5,6봉이 펼친 풍경이다. 육봉은 바위능선이 일품이다.

 바위 위의 솔.. 어쩜 이 솔에 육봉이 내게는 더 매력을 풍겼나 보다.

 

 

 

육봉에서 제일 난코스라 여기는 구간이다. 명품 솔을 구경하는 댓가를 치루어야 하나보다 생각했다.

뒤따른 산행인도 없다. 망설이다 우회길을 보니 밑에 보인다.

수직에 가까운 바위벽, 자칫하다가는 생명도 똑따기도 다 빼앗길것 같다.

오기를 버리고 우회했다. 우회하고 나니 한참 뒤에서 뒤따른 산행인.. 그 바위벽을 넘어오고 있다.

 젊은이는 역시 힘이 좋다. 세월이 앗아가는 것은 오기와 자만심인가 보다. 부러워하면서도... 

 

 

 

 

 

육봉 정상에서 바라본 안양방면의 풍경이다.  

 

 

 

 

 

 

 

 

 

 

 

멀리 연주대가 보이고 이제 하산할 때인가 보다. 사당동 쪽 방면으로 생각했었는데 너무 긴 코스라 한다.

이미 어둠은 연주대를 내려오고 있다. 역시 마무리는 연주대로 끝나게 되나 보다.

관악산 산행은...불꽃바위 위에 앉은 연주대도 어둠 속에 멀어져 간다. 

 

(영상:관악산 육봉가는 길0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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