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으로 기운 나무
2009. 7. 20. 06:10ㆍ생각하며
동쪽으로 기운 나무
「믿음(信)이 도(道)의 근원이요
공덕(功德)의 어머니로서
모든 선(善)의 뿌리를 길러낸다.」
(信爲道源功德母라
長養一切諸善根이라)
<화엄경>
묻지도 않은 길
누가 일러 주며
씨 뿌리지 않은 들판에서
무엇을 거두랴!
오늘은 어제의 먼지를 덮어쓰고
내일은 오늘의 먼지를 덮어쓰고
또다시 아침 해를 맞아야 할
이 암담한 저주의 덫이여.
좀 더 행복한,
좀 더 즐거운
한 단계 더 높은 곳
그곳이 없을까.
동쪽으로 기운 나무
동쪽으로 쓰러진다는 말
정녕 빈 소리가 아니건만.
믿음은 진정
저 저주의 틀을 깰까?
믿음은 진정
빛을 찾아가는
새로운 삶의 길이 될까?
세상은 둥근 데
나만 홀로 네모난 것인가.
어둠의 장막이 마음에 드리우니
여우같은 의심만 나래를 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