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의 솔

2009. 7. 19. 09:33넋두리

 

 

관악산의 솔

 

뭇 중생 오고가는

넓은 길 어이 두고

외로운 능선에

홀로선 솔이여

 

찬 서리 비바람

흐리고 궂은

지나온 그 긴 세월

네 홀로 속앓이

얼마나 깊어 서랴

 

 

말 못하는 중생이라

씻김굿도 다 못하여

가지마다 서린 기운

그 옹알이 가시 되어

허공을 찔러보는

 

관악의 솔이여!

관악산의 솔이여!

 

 

척박한 땅

바위 위에

외로움의 몸부림

허기진 갈증인가.

 

하늘이여! 땅이여!

그리도 외치다

등마저 굽었구나.

 

 

아린 네 마음

삭혀낼 길 따로 없어

연주대 흘러가는

흰 구름 바라보며

세월 등진 바위들

보담아 보는

 

관악의 솔이여!

관악산의 솔이여!

 

 

 

(영상: 관악산 육봉가는 길에서) 

   

 

 

 

<흐르는 곡: 기도/김수철작곡(대금연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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