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오봉

2008. 11. 19. 22:26국내 명산과 사찰

 

 

도봉산 오봉


늦은 가을 비

붉던 단풍나무

나신(裸身)이 되고


멱 감은 만장봉

수심에 젖는다.

 


보문능선 뒤뜰에서

홀로 오뚝한

도봉산 오봉이여,

 

 

사대(四大)가 주인 없고

오온(五蘊)이 공(空)한데

어찌하여 네 이름

오봉이라 하였더냐.

 


자운봉 뒤에 두고

백운대 바라보며

그 가운데 어찌하여

오봉으로 솟았는가.

 


도봉에 네 만한 이

다시없다고

찾아오는 갈 까마귀

소리 놓고 가지만

 


푸른 솔 친구삼아

올연(兀然)한 다섯 봉

철옹성을 쌓았구나.

 


맺을 인연 따로 없어

세상사 절연(絶緣)하고

태고의 한 소리

천년의 침묵으로 묻었구나.

 


아, 도봉의 끝자락

홀로선 오봉이여.

도봉산의 오봉이여.

 

 

<도봉산 오봉에서2008.11.16>

<흐르는 곡: 천년바위/심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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