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紫雨속에 소나무와 雲霧 - 청산은 나를 보고
2008. 7. 4. 07:22ㆍ넋두리
* 紫雨속에 소나무와 雲霧 - 청산은 나를 보고 *
숲길에 들어서기 전에
비빕밥 한 그릇이 그저 그렇다
나서려하니 빗방울이 옷을 적신다.
그래도 소나무향은 좋기만 하다
큰 우산을 쓰고 걷기 시작한지
바로 빗줄기는 가슴에도 뿌린다.
똑다기를 품은 가슴이 걱정으로 가득…….
결국, 비닐봉투로 감싼다.
신발과 양 어께는 이미 젖었지만
가는 걸음은 오히려 가볍다.
가끔 빈 시간에 눈은 멀리가고
내 몸에 데워진 열기가 산정의 구름으로 흐른다.
이미 짙어진 상록림이 산을 지배 했지만
역시, 멋스러움과 운치는 소나무에 비하랴
먹빛이 젖어 검은색이 된 그 속으로 자꾸 들어간다.
산은 산이요…….물은 물이로다
공염불(空念佛)
토끼 비명소리에
여우가 달려오지만
도우려 온 것 아니듯
마음은 법당 문고리에
입은 귀에 걸치고
삼불(三佛) 전에 외는 소리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나그네 현림 -
청산은 나를 보고 / 홍순지
(양산근교에서 08. 7. 2 dada가)
출처 : 다다의 방
글쓴이 : dad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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