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15. 00:31ㆍ야단법석
<전남 장흥 천관산 천주봉에서>
뿌리를 짤라야 한다
원효대사가 이르길
『歸一心源 이요 萬行歸眞』 이라고 했다.
모든 것은 이 한 마음의 근원으로 돌아가고
모든 행은 진실 되지 않음이 없다는 의미다.
욕망이란 마음에서 일어나고,
생각은 분별에서 일어나니
두 가지 마음이 각각 청정해지면
色도 아니고, 또 行도 아닌 것이다.
모든 것은 한 마음으로 돌아가고
그 마음이 모든 선악의 뿌리가 된다.
근원으로 돌아가려면
그런 마음(妄心)의 뿌리를 끊어야 한다.
마음의 뿌리를 끊는다는 것은
<지켜보는 자>가 된다는 것이다.
요동하는 思念의 덩어리가
일어나고 멸하는 것을 주시(注視)하라는 것이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자가 되어
이를 보라는 것이다.
만약 여기 움직이는 思念에 동화된다면
이는 다시 미혹의 구렁텅이 속으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안에서 일어나는 갈애의 욕구를
강건너 불구경하듯, 다른 사람들에게서 일어나는 양
<보는 자>가 되고, <주시자>가 되는 것이다.
그럼으로 욕망이 일어난다고 해서
그 잎을 따내려 하지 말라. 그 가지를 치려고 하지 말라.
분노 시기 질투, 성 이들을 괴롭히지 말라.
이것들을 귀찮게 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뿌리를 발견하라. 뿌리를 자르면 된다.
뿌리를 잘라 버리면 잎과 가지들은 저절로 말라 버린다.
무엇이 뿌리인가?
동일화(同一化)가 뿌리다.
이 밖의 모든 것들은 잎에 해당한다.
시기, 질투와 하나가 되어버리는 것,
분노와 성(性)과 하나가 되는 것이 뿌리다.
탐욕, 성, 명상조차도 거기 동화하게 되면
마찬가지로 뿌리가 된다.
사랑, 해탈, 신(神)과 동화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동일화라는 점에서는 분노, 시기, 탐욕, 성과 다를 바 없다.
동화하는 것, 가치부여를 하는 것은 뿌리이다.
무엇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바로 뿌리이다.
나머지 모든 것들은 잎에 해당한다.
잎을 잘라 내지 말라. 잎들은 그대로 두라.
가지를 잘라 내지 말라. 가지를 그대로 두라.
잎과 가지, 그 자체는 아무 잘못이 없다.
의심스러우면 花園에 가 보라.
원예사들은 꽃나무를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잎과 가지만을 친다. 절대로 뿌리를 짜르지 않는다.
그러면 꽃나무는 더 무성하게 자란다.
욕망이란 바로 그 꽃나무와 같은 것이다.
잎과 가지를 치면 더 무성하게 자라게 된다.
짤라야 할 것은 잎과 가지가 아니라
바로 뿌리이다. 마음의 뿌리.
同化하는 것,
가치를 부여 하는 것,
의미를 부여하는 것들이다.
<양주불곡산 백화사에서> 그물도 피해가고 낚시도 피해가는 물속의 물고기들 강물 마르니 갈 곳 없듯이 분별을 거두고 사념이 끊어지면 是非憎愛 번뇌망상 머물 곳이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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