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여보시게, 뭘 그리 생각하는가

2007. 11. 24. 20:17생각하며

김성로 [뭘 그리 생각하는가]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7

 

 

여보시게, 뭘 그리 생각하는가 


나그네(현림)


여보시게, 귀중한 내 인생 

남들보다 특별나게 살아야 한다고

그리 생각하는가.



면류관 쓰고

용포 입은 사람도

벙거지 쓰고

누더기를 걸친 사람도



잘난 이도 못난이도

결국에는 한 줌 흙으로 돌아갈

중생, 뭘 그리 생각 하는가.


여보시게, 떵떵거리며

자랑하고 살고 싶은가.



꿈을 꾸는 사람은

가진 것을 자랑하고

깨어있는 사람은

한가함을 자랑한다네.


가진 것도 없고

한가함도 없는

몸이라면



바람불고

비 오는 날

탁배기 한잔이면 족한데

바랄 것 무애 있는가.



장미는 무엇으로 불러도

장미 이듯이

재주 많아 이런 저런 이름으로

세상사람 입 빌려 회자해 본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중생 아니던가.



여보시게,

길지도 않은 인생살이

뭘 그리 생각하는가.



비 오면 우산 받고

땅 질면 장화 신으면 될 것을.

 

 

 

 

 

 

글 출처 : http://blog.daum.net/nykdarkforest69/13093783

출처 : 김성로
글쓴이 : 솔뫼 김성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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