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산(鳴聲山)의 갈대(2)

2007. 11. 20. 00:14생각하며

 

<명성산의 마지막 갈대 07.11.18>

 

명성산(鳴聲山)의 갈대


헤픈 작부(酌婦)처럼

그렇게 하늘댄다고

실바람에도 나뿟낀다고

뉘가 내 속을 비었다 하는가.


마지막 가는 나를 보라.

온 몸을 비우고 춤을 추는 나를 보라.


무정한 세월

검은 이끼 머금은 성깔스러운 바위들도

삼각봉 날아가는 갈 까마귀도

잊혀진 비운의 그 옛추억 못내 그리워

오늘도 울고 가는데


붉은 잎새도 모두 떠나버린

명성산 자락에서 홀로 추는

이 한풀이의 춤사위를.


높새바람에 씻겨어진

청옥빛 하늘인들

어찌 이 내 마음 알겠는가


여인네 속살보다

더 보드라운 몸짓으로

농익은 그리움 토해내는

그 서른 마음을 네 어찌 알겠는가


오는 길손이여

묻지를 말라.


달팽이 뿔 같은

부귀공명

그것도 아니라면

무엇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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