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알게 됩니다(3)

 

 <감악산을 내려오면서>

살다보면 알게 됩니다(3)

사람 사는 것

행복한 날만 있는 것도 아니고

괴로운 날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밝은 아침이 오면 어두운 밤이 오듯

기쁜 일이 있으면 괴로운 일이 따릅니다.

좋은 일이 생기면

궂은 일이 심술을 부리게 됩니다.

앞문으로 행복이 기웃거리면

뒷문으로 불행이 엿보고 있습니다.

공덕녀 가는 길에 흑암녀가 따라붙듯.

그래서 언제나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좋은 일이든, 행복한 일이든

그 뒤편에는 항상 슬픈 일, 괴로운 일,

얻음 다음엔 잃음이 따라온다는 그 사실을.

그것을 받아드리고

그것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그것이 닥아 올 때마다 더 큰 좌절을 느끼게 됩니다.

성긴 지붕에 비가 새듯 마음에 준비가 없으면

마지막 가는 길에 영혼이 곪아서

악취풍기는 고름만 줄줄 새어나오게 됩니다.

돌아보며 사세요. 앞만 보지 말고.

인생이란 잘 나가도 못 나가도

돌아보면 문틈에 스며드는

한줌 햇살에 떠다니는

먼지 같은 것입니다.

살다보면 알게 됩니다

언제나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