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열매

2007. 9. 19. 01:08잠언과 수상록

<도봉산에서> 

 

 

영혼의 열매


감이 익기 전에 떨어지면 떫기만 하고 단맛이 없다.

떫기만 하고 단 맛이 없는 감은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감은 익기까지 가지에 붙어있어야 한다.


그러나 영혼의 열매는 그렇지 아니하다.

영혼의 열매는 익기 위해서 매달려 있을 필요가 없다.

매달린다는 것은

『나는 아직도 세속의 욕망에서 떠날 준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영혼이 성숙하여 익게 될 때

그때 그 열매는 곧 익은 영혼은

그 자체가 자유가 되고 더 이상 매달리지 않는다.


익은 영혼의 열매는 곧 구도의 길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사회는 항상 가정이란 뇌옥을 만들어

윤리와 도덕, 의무란 족새를 준비하고 있다.

가지에서 떨어지지 말라고 갖가지 죄의식을 만들고 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말한다.


『도덕주의자들은 항상 불행한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로 하여금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도덕과 윤리란 종교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그대가 진리를 구하고 종교적인 삶을 영위한다면

도덕과 윤리는 인위적으로 찾지 아니하여도

저절로 그림자처럼 따르게 될 것이다.

마치 사물에 그림자가 따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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