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향우수(望鄕憂愁)

2007. 8. 19. 08:21넋두리

<불암산에서07.08.18> 

 

 

망향우수(望鄕憂愁)


먹구름 머물다 간 자리

흰 앙금만 토해내는 바다처럼


쇄락한 고목 망부석 되어

고갯마루에서 세월을 토해낸다


허기진 영혼

바위 같은 번뇌 지고


무엇으로 채우려고

어디다 내려놓으려고

그 긴 산마루를

그리도 올라왔을까


언제가 길은 끝나겠지

하늘 보고 구름보고

바람처럼 가야 한다고

마음의 여울 길 틀어보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아직은 아니라고

설래 설래 고갯짓 하는

꼼지작 거리는 마음


희미한 저녁노을 빛

떠나온 고향하늘

어디쯤일까


시린 눈망울에

허공을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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