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하착(放下着)(2)

2007. 6. 15. 23:38생각하며

<설악 매봉산 계곡에서> 

 

방하착(放下着)(2)


오는 것에 연연하지 말자.

가는 것에 연연하지 말자.


마파람에 새잎 내고

높새바람에 잎 떨어뜨리는

저 나무들을 보지 않느냐.


자연은 오고 감에

그렇게 떠나고 그렇게 보낸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게 살아가자.


얻으려고 바득되지 말자

잃었다고 미련두지 말자

돌아보면 모두가 부질없는 것들

머물다 스치고 지나가는 것들 아니더냐.

지는 노을이 곱다고 새들이 그리 날들가.


바람 일면 파도 일고

생각이 많으면 번뇌만 깊어간다.

버리고 떠남에 미련이 없다면

아비옥 도솔천이 뭐 그리 대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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