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영산 능가사(楞伽寺)
2007. 3. 21. 23:36ㆍ넋두리
<팔영산 법당 앞 연못 앞에>
팔영산 능가사(楞伽寺)
어둠이 발을 덮는
이른 새벽 산행길
여명을 등에 업고
팔영산 7곡(谷) 8봉(峰)
굽이굽이 돌아 내려오니
고흥 팔영산 능가사란다.
천년의 불향(佛香)은
누른 이끼 부도(浮屠) 속에
잠깰 줄을 모르는 데
일주문 사천왕만
두 눈 부릅뜨고
길손을 응시한다.
대웅전 바라보며
합장하는 데
법당 앞 연못에서
들리는 연꽃 한소리
『즉심시불(卽心是佛)』
부질없는 세상사
할 일도 없건만
집 떠난 나그네
괜시리 분망(奔忙)하여
종종걸음 제촉하여
일주문을 나서는 데
활짝 핀 동백꽃
웃으며 보내는 말
『나 거기 있고
너 여기 있구나』
<능가사 법당 앞의 동백꽃 07.03.18>
*안(동백꽃)이 밖(길손)을 보니 存物人忘이요
(동백)꽃을 보고 (길손이)웃으니 和光同塵이라
길손이 합장하니 心卽佛이요
꽃을 보고도 일주문 지나니 存人忘物이로다
보이는 것(동백)이 보는 자(길손)니
이를 일러 무어라 하던고...
안팎이 한 자리이니
이를 두고 이르는 말
心卽是佛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