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있지만 용서받지 못하는 것

2006. 12. 8. 23:45붓다의 향기

<수락산에서 바라본 도봉산 일몰>

 

 

이해할 수 있지만 용서받지 못하는 것


달마가 이른다.

『마음이 없이는 부처도 없다는 이 말의 뜻은

부처가 마음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누구든지 부처를 보기 원한다면

부처를 보기 전에 먼저 그 마음을 보라.

한 번 그대가 부처를 보았다면

그대는 마음에 대해서 잊어버린다.

만약 그대가 마음에 대해서 잊어버리지 않으면

그 마음은 그대를 혼란에 빠뜨릴 것이다.


중생심과 불성(佛性)은 물과 얼음의 관계이다.

탐진치(貪瞋癡) 세 가지 독에 중독 되면

그것은 중생심이 되고

그 세 가지 독에서 벗어나서 순수해 질 때

그것은 불성(佛性)이 된다.


겨울이 되면 물은 얼음이 되고

여름이 되면 얼음은 물이 된다.

얼음을 없애고 나면

더 이상 거기에 물이 남아 있지 않다.


중생심을 제거하면 거기에 불성은 없다.

얼음의 본성이 바로 물의 본성이다.

중생은 부처를 해탈시키고 부처는 중생을 해탈시킨다.

그것은 서로 나누어 질 수 없는 것이다.


고통이 깨어 있음을 만들어 내기에 중생은 부처를 낳는다.

그리고 깨어 있음은 고통을 벗어나게 해주기 때문에

부처는 중생을 해탈시킨다.

고통이 없다면

깨어 있음을 만들어 낼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리고 깨어 있음이 없다면

고통을 부정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


그대가 미혹되었을 때 부처는 중생을 해탈시킨다.

그대가 깨어 있을 때 중생은 부처를 해탈시킨다.

부처는 스스로 부처가 될 수 없다.

그들은 중생에 의해서 해탈된다.


그래서 모든 부처들은

미혹을 아버지로 삼고 탐욕을 어머니로 삼는다.

미혹과 탐욕은 중생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길 위에서 길을 묻는 나그네여.

저 허공의 달을 보라.

구름도 제 길을 가고

달도 제 길을 가는 데,

어찌하여 사람들은 구름이 달을 가린다고 하는가?


달이 가는 길을 구름이 막아섰는가?

그것도 아니라면

구름이 가는 길을 달이 막아섰기 때문인가?


에덴동산의 저 원죄(原罪)는 누가 져야 하는 가?

무화과를 따먹은 아담인가?

심어놓고 따먹지 말라한 하느님인가?


이해할 수 있지만 용서받지 못할 일,

그것이 무엇이던가?


업(業)은 있지만 업인(業人)은 없다는 말

미혹은 어디서 왔으며 탐욕은 어디서 왔단 말인가?


무시이래(無始以來) 그 무명(無明)을

내 어찌 알랴마는

먹구름 휘몰아치니 장대비가 내리고

서산에 해 기우니 낙조(落照) 고운 것은

일러주지 않아도 내 넉히 보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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