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길

2006. 11. 29. 00:47붓다의 향기

 

 

진리의 길


진리를 구하는 데에는 2가지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남의 지식을 빌려 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자신 안에서 찾는 것입니다.

그러나 빌려 온 것은 결코 자기 자신의 것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은 참 진리가 될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신의 것이 되어야 한다는 이 말은

모든 알음알이를 내려놓은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무엇에도 의지함이 없는, 어떤 대상을 통해서나,

지식이나, 어떤 행위를 통하지 않은,

순수한 내면적 성찰(省察),

그 깨우침만이 자기의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으로 부처는 6년간 숫한 이름 있는 선인들을 찾아다니며

갖가지 험난한 고행의 길을 수련하고 지식을 습득했지만

이를 모두 버리고 홀로 보리수나무 밑에 앉아

스스로 깨달음을 구한 것입니다.


자기 스스로 안다는 것은 자각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자각은

현실을 벗어난 세계에서 추구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으로 제일먼저 기억해두어야 할 것은

진리는 이념이나 추상적인 그 어떤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대가 발을 딛고 있는 이 현실 속에서

삶으로서 경험되는 현상 속에서의 자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사들은

『조고각하(照顧脚下)』라 했고

『구름은 하늘에 있고 물은 병속에 있다.』고 한 것입니다.


천태 지의(智懿)대사는

『땅으로 인하여 넘어진 자는 땅을 짚고 일어서야 한다.』

고 했습니다. 중생으로 태어난 몸이기에

중생의 몸으로 깨달음을 구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허깨비같은 이 육신으로 부처의 몸을 구하고

허망한 이 맘으로 부처의 마음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진리에 대한 깨달음은 부처도 누구도 줄 수 없습니다.

중생 스스로가 구하지 않는 한

그 어느 누구도 줄 수 없는 것이 진리의 깨달음입니다.

중생의 몸으로 태어난 이상

어느 몸을 가지고 깨달음을 구하겠습니까?

누가 그대를 위해서 대신 살수 있겠습니까?


그대는 그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아무도 그대를 위해 대신 살아 줄 수도 없고,

그대를 대신하여 죽어 줄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럼으로 모든 인간은

자기의 삶 속에서 스스로 그것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두가지를 유촉하셨습니다.

『자등명(自燈明) 법등명(法燈明)』이라고.


새장에 갇힌 새는 날지 못합니다.

새장을 벗어난 새만이 높이 날 수 있습니다.

무거운 짐을 진 자는 빨리 달리지 못합니다.

헛된 남의 지식과 관념과 이념의 새장에 갇혀

무거운 짐을 지고는 멀리 날 수가 없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실상을 보지 못하면

그 어떤 것도 진리가 될 수 없습니다.

몸이 가벼운 새가 높이 날 수 있듯이

내 마음에 담아 둔 모든 알음알이의 짐을 내려놓아야

저 푸른 하늘로 높이 날 수 있습니다.


자각이란 다름 아닌

모든 알음알이의 짐을 내려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깨달음이란 다름 아닌

마음의 새장을 벗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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