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래부동명위불(舊來不動名爲佛)

2006. 11. 23. 22:11넋두리

 

 

 

구래부동명위불(舊來不動名爲佛)


하늘의 저 구름도

낮은 저 바다에서 일어났고

높디 높은 설악산 대청봉도

한 줌의 티끝에서 시작되었다.


밭가는 저 농부도

아낙네의 등에 업혔든 아기였고

홰 위에서 우는 저 수탉도

둥지 속에 알이었다.


봄바람 따스하니

묵은 가지에서 새잎 나고

찬 바람 스산하니

낡은 잎은 고향으로 돌아간다


돌고 도는 세상사

내 알 바 아닌데

대숲에 바람일고

달빛이 교교하니


눈 속의 매화나무

돌부처 나이 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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