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한 마음
2006. 11. 16. 23:00ㆍ넋두리
<의암땜의 풍경>
조급한 마음
사람들은 말합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라고.
그러나 살다보면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 더욱 그렇습니다.
행여 남들보다
뒤떨어진 것은 아닐까
무언가 잘못되지는 않을까
내일은 어떻게 될까
괜시리 조급해지고
무엇에 쫓기는 듯
마음이 불안하고
편안치 못합니다.
그래서 조급한 마음이
분노를 일으키고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라면
조금할 이유 하나 없는데
우리네 인생살이
오늘도 어제같이 안달하고 있습니다.
강물은 독촉하지 않아도
바다로 흘러가고
구름은 쫓지 않아도
산으로 가건만
우리네 인생살이
흐르는 물같이
먼 산의 구름같이
그렇게 느긋하게 살지 못하고
언제나 이 마음 조급해 합니다.
흘러가는 세월
잡을 수도 머물게 할 수도 없건만
괜시리 이 마음 헤집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