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불과 목건련

2006. 11. 19. 08:31경전과교리해설

 

<수락산의 바위들> 

 

 

사리불과 목건련


고점사(점쟁이)의 아들 <구율타>라는 이가 있는 데

성은 대목건련이었으며 사리불과 사귀어 친하게 지냈다.

사리불은 재주가 높아서 존경을 받고

목건련은 호협(豪俠: 호탕하고 의협심이 있는 것)함으로써

귀중한 대접을 받았다.

둘은 친밀히 지내면서 끝까지 헤어지지 말자고 하였더니

나중에 모두 세상을 싫어하여

집을 떠나 도를 배워 범지의 제자가 되었다.


간절하게 도문(道門)을 구했으나 오래 지나도록 징조가 없기에

그의 스승 산사야에게 이 사실을 물으니 대답하기를

『나도 도를 구한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도과(道果)란 없는 것이 아닐까?

나는 도를 배우는 사람이 못되는 것이 아닐까?

나는 해답조차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다음 어느 날 그 스승이 병들어 누우니

사리불은 머리 곁에 섰고, 대목건련은 발곁에 섰는데

숨 가쁘게 임종을 재촉하면서도 가엾은 듯 빙긋이 웃었다.


두 사람이 꼭 같은 마음으로 웃은 뜻을 물었더니

스승이 대답하기를

『세상 사람들은 바른 안목이 없어

은애(恩愛)의 침해를 당하고 있다.

내가 보니 금지국의 왕이 죽었는데

그 대부인이 스스로 불더미에 뛰어들어 한 곳으로 가려했으나

이 두 사람의 행과 보가 각각 다르므로

두 사람이 태어난 곳도 동떨어지게 다르리라.』 하였다.


두 사람은 스승의 말씀을 기록해 두어

다음날 그의 허와 실을 알려보려고 했는데

마침 금지국의 상인이 멀리서 왔기에

두 사람의 기록과 맞추어 보니 사실 그대로였다.

이에 두 사람은 한탄하여 말하기를

『우리들이 그 스승에게 맞는 제자가 아니던가.

혹은 스승이 우리에게 숨긴 것인가?』

그리고는 서로

『만일 먼저 감로의 법을 얻은 이는 반드시 같이 완성하자』

 고 맹세했다.


마침 그때 부처님이 가섭형제 천 사람을 제도하시고

여러 나라를 도시다가 왕사성의 죽원정사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사리불이 길을 나서다가 길에서 5비구의 한분인

아설시를 만나 한 법을 듣게 된다.

『모든 법은 인연으로 생기나니

이 법을 인연이라 말하고

이 법은 인연으로 다한다고 우리 큰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이 말에 초과(수다원과)를 얻은 사리불이 다시 대목건련에 말하니

그도 동의하여 부처님을 뵈러 가게 되었다.


두 사람이 그의 제자 250명을 거느리고 죽원정사를 찾으니

부처님이 대중을 향하여 이르시길

『이 두 사람은 나의 제자 가운데 지혜의 제일자이며,

신통이 제일이니라.』하셨다.


부처님에게 귀의한지 반 달만에 아라한의 도를 성취하였다.

                                  ~ <대지도론>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