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갑니다

2006. 11. 9. 00:15넋두리

 

 

 <가을 수락산>

 

그래서 갑니다


그저 말이 없어도

좋습니다.

숲이 반겨주고

새들이 노래하니


그저 말이 없어도

좋습니다.

구름이 반겨주고

흐르는 물이 반겨주니


그저 말이 없어도

좋습니다.

천년의 숨결을 고이 담은

저 바위 저 솔이 있으니


그래서 갑니다.

텅 빈 가슴에

말없는 산의 소리로 채우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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