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를 말게나

2006. 11. 5. 08:54넋두리

<불암산에서> 

 

 

묻지를 말게나


인생이 무엇인지

부처가 무엇이지

바둥되며 묻지 말게나


봄볕이 따스한 것

겨울바람 탓이요


꽃피고 새우는 것은

눈서리 내린 탓인 것을


삶이 괴롭다고

부처가 어디 있느냐고

허둥대며

찾아와 묻지 말게나


게을러 신발 끈

메는 것도 잊었는데

인생을 어찌 알며

부처를 어찌 알겠는가


그래도 아쉽거든

저기를 보게나


구름은 바람 따라 산으로 가고

강물은 청산 따라 바다로 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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