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지족하는 마음

2006. 11. 1. 23:50생각하며

 

 

자연과 지족하는 마음


꽃이 피면 꽃놀이

단풍들면 단풍놀이

푸른 바다와 흰눈 쌓인 산

들녘의 코스모스와 강가의 버드나무

자연은 무한한 행복과 아름다움을 줍니다.


진실로 아름다운 행복은

대리석과 네온사인으로 치장된

스카이라운지도 아니요

화려한 백화점도 아니요

무상으로 베푸는 자연에 있습니다.


아름다운 둥근 태양이 바다에 뜨고

붉디붉은 낙조의 황홀한 일몰,

구름이 여유롭게 파란 하늘을 수놓고,

높다란 노송위에 흰 두루미 머무는

그림 같은 자연이 우리에게 베푸는

무상의 선물.


짙은 녹음 속에서는 매미가 노래하고

코스모스 길가에 하늘거리면

들국화 향기에 마음도 향기로워 집니다.

 

산에는 산새들 숲에서 노래를 불러주고,

눈 내린 뒤뜰엔 매화꽃이 익어가고

다람쥐들은 나 잡아보라고 술래잡기를 합니다.

달빛이 교교하게 조명이 되고

별들이 춤을 추는 하늘의 무상 공연.

 

공명에 들떠 허세와 인기를 쫓는 자들

풍요로운 물질에 젖어 사는 부자들은

긴 밤을 약물에 의존하지만

자연과 더불어 지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가진 것 하나 없어

몸도 마음도 가난하지만

단 잠을 들게 됩니다.

 

외제수입 농산물로 꾸며진

화려한 식탁이 아닐지라도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텃밭의 풀냄새에 더 행복을 느낍니다.


지족하는 마음은

언제나 행복과 즐거움이 따르고

불만스러운 사람은

언제나 고통과 번뇌에 쌓이게 됩니다.


차가운 대리석으로 치장된 고급 아파트

칼라 유리의 매끄러운 꽃병의 붉은 장미보다는

바람 속에 실려 오는

산자락의 아카시아 향기가 더 향기롭듯

자연과 더불어 지족하는 마음은

누가 무어라 해도

그 영혼은 맑고 아름다운 향기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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