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면 조

2006. 11. 24. 23:00생각하며

 

 

  칠 면 조

 

그대는 칠면조가 되어서는 안 된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처럼 보이나

그것은 변덕이다.


그대는 화가 날 때

그대의 얼굴은 붉어진다.


그대가 우울할 때

그대의 얼굴은 검어진다.


그대가 실의에 빠져 의기소침해질 때

그대의 얼굴은 검푸른 색이 된다.


그대의 얼굴은 그대의 마음에 따라 변한다.

그럼으로 그대의 얼굴을 칠면조 만들지 말라.


기쁨과 고통이란

마음으로 일어나고 마음으로 사라진다.

그것은 감각적 자극에 놀아나는 것이다.

경전은 그것을 신수(身受)라 부른다.

그러므로 그대는 신수(身受)를 떠나야 한다.


그대가 행복한 마음으로 즐겨야 될 것은

육체를 통한 그런 희열이 아니다.

그대가 찾아야 할 것은 영혼의 희열이다.

경전은 그것을 법(法)의 희열(喜悅)이라 부른다.


법의 희열은 그대의 마음이 

비어있을 때 일어난다.

그것은 만 가지 색으로 일어난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칠면조의 색이 아니다.


물감의 만 가지 색은 더할수록 검어진다.

그러나 법의 희열은 더할수록 희고 밝아진다.

그것은 빛이기 때문이다.

텅 빈 마음에서 일어나는 빛이기 때문이다.  


그대여,

그대의 얼굴을 칠면조로 만들지 말자.

그대의 얼굴은 그대의 삶을 말한다.

그대가 그대의 삶을 어떻게 살았는지를.


그래서 희랍의 철학자 도그레이는 말했다.

사람은 모름지기 18세 이후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흐르는 곡: 인생별곡/심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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