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

2006. 10. 11. 00:54생각하며

 

 

 <불암산의 솔나무>

 

 

인생살이


세상살이 지나보면

흐르는 물 같고

스쳐가는 바람 같은 것

일 만들어 생 마음 일으키지 말고

생 마음 일으켜 새 일을 만들지 말라.


사람들은 요란하고 화려함을 찾지만

삶이란 살다보면 번잡한 것보다는

간결함이 편한 것이고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이 편안한 것이다.


구름이 바람 따라 흘러가듯

세상사 인연 따라 흘러가는 것

아닌 것을 억지 부려 행하려 하지 말고

그릇된 것을 억지로 옳다고 우기지 말라.

버들은 푸르고 꽃은 붉은 데

푸르고 붉은 것이 어찌 내 마음에 달렸으랴.


세상사람 모두가 하는 짓인데

내 못할 바가 어디 있느냐고

내 고집 앞세우며, 억지 부려 살지마라

아래로 흐르는 물이 자연스럽듯

인생살이도 그러해야 하느니라.


새 인연 짓기 좋아하여

몸과 마음을 가벼이 하지 말라.

그릇되면 교만과 아집만 생기나니

때로는 자신에게 준엄하고,

홀로 있는 법도 배워야 하느니라.


세속의 삶이란 바람과 같아서

춘풍(春風)이든 삭풍(朔風)이든

지나가는 바람인 것을.

괜시리 일 따라 내 마음 내지 말고

생 마음 일으켜 새 일도 만들지 말라.


그래서 불조(佛祖)가 이르지 않았는가.

『어사무심(於事無心)이요, 

  어심무사(於心無事)』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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