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비련

2006. 10. 21. 01:23넋두리

 

 


가을의 비련


산자락에 이는 바람

솔잎을 익히고

석양에 지는 해는

노을을 익힌다.


님 그린 젖은 눈망울

시린 가슴에 흘러내리고

노오랗게 물든 아린 정

차마 잎새 떨구는 들국화처럼.


가신 님 못다 한 서른 마음이

소슬한 가을바람에 구르는 낙엽처럼

구천의 하늘을 메돌다 떨어진다.


8월의 적작약 붉게 피었든 그 들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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