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後悔)

2006. 10. 12. 23:55넋두리

 <해저무는 날의 불암산의 솔나무>

 

 후회(後悔)


푸른 잎 무성할 제

매미소리 요란하고

가을 달 밝으니

귀뚜라미 소리 처량하다.


찬 서리에 속에서도

들국화 피어나고

매서운 한설(寒雪)에도

매화는 익어간다


해마다 묵은 가지

새잎을 내지만


바라보는 사람들만

같지 않구나


내 인생 살면서

온건한 정 나눈 이

몇몇이던고!


천만년 살듯이

미워하고 시기했던 그 마음

어리석게 마음 닫아

오는 이도 막았구나.


마지막 가는 길 가져갈 것 없어도

남겨서 좋은 것 사랑이요, 자비인 것을,

 

가을바람 소슬하고 서산에 해 저무니

바위 위의 저 솔인들 애달지 아니하랴




흐르는 곡: 이생강 명인의 대금연주/이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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