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고독
2006. 10. 22. 11:08ㆍ넋두리
밤의 고독
어둠이 창밖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이 한 밤
홀로 앉아 시름을 낚는다
찰랑되던 별들도,
교교한 달빛도
한 잔의 바다 속에
숨어버리고
장미보다 더 붉었던
사랑의 그리움도
칼바람 살을 에는
이별의 아품도
거품 속에 빠져버린
파리가 되었다.
천방지축 울어되던
철없는 귀뚜라미도
잠들어버린 이 한밤
어둠은 적막 속에
익어가는데
외롭고 시린 가슴의 상처
유리창에 흘러내리는
소리 없는 빗물마냥
하얀밤을 흘러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