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고독

2006. 10. 22. 11:08넋두리

 

 

 

밤의 고독


어둠이 창밖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이 한 밤

홀로 앉아 시름을 낚는다


찰랑되던 별들도,

교교한 달빛도

한 잔의 바다 속에

숨어버리고


장미보다 더 붉었던

사랑의 그리움도

칼바람 살을 에는

이별의 아품도

거품 속에 빠져버린

파리가 되었다.


천방지축 울어되던

철없는 귀뚜라미도

잠들어버린 이 한밤


어둠은 적막 속에

익어가는데


외롭고 시린 가슴의 상처

유리창에 흘러내리는

소리 없는 빗물마냥

하얀밤을 흘러내린다.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은 바람에 실린 꽃향기처럼  (0) 2006.10.26
낙낙장송 저 솔아  (0) 2006.10.25
가을의 비련  (0) 2006.10.21
가을밤의 수작  (0) 2006.10.19
못난이의 기도  (0) 2006.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