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2006. 10. 5. 23:18넋두리

 

<해저문 도봉산>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살아 있다는 것

단지 들숨과 날숨의 사이인데.


삶에 시린 눈망울이

부처를 찾고

달마를 찾고

길 없는 길을 찾는다.


고요 속에 기쁨이라고 하지만

때로는 분노하는 삶 속에서

내 살아있음이 오히려 더 느껴진다.


한 여름 제 세상인냥 울던 매미

가을바람 한 자락에 소리없이 사라지고 

먼 산 위의 흰 구름 한가로이 노니는데

풀 속에 귀뚜라미는 어이해 슬피 우는가.

 

구름 없는 보름날 어디인들 달 없어랴만

시월이라 한가위 보름달만 달이라고

유난을 떠는 중생심.


어두운 숲 속 잎새를 비집고

헐떡이며 들어오는 햇살처럼

오늘따라 불어오는 가슴에 시린 바람

흐르는 물처럼

산 위에 구름처럼

그냥 그렇게 흘러가도 되려만

괜시리 한 생각 헤집고 지나간다.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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