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枯木)의 비애
2006. 9. 24. 15:59ㆍ넋두리
고목(枯木)의 비애
무상한 세월 속에
변치 않는 영원한 것
이 하늘 아래 어디에 있으랴
뜨거운 태양
몰아치는 비바람에도
그 옛날
제왕처럼 그렇게 푸르렀던
너였리만,
얕은 가지 잎조차
너를 버리고 떠난
발가벗은 나신(裸身).
세월의 아픔을 견디다 못해
찢기고 파헤쳐진 네 가슴엔
허무와 고독의 바람만 지나갈뿐
새벽의 찬이슬은 네 눈물인냥
슬픔을 흘러내리고
애절한 네 소리는
허공 속에 메아리도 없는데
차디찬 네 영혼의 새벽은
어둠 속에서 나래를 쳐
겨울의 안자락으로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