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자리로

2006. 9. 3. 09:43잠언과 수상록

 

<불암산에 바라본 도봉산 일몰> 

 

 

본래자리로


선어(禪語)에 이른 말이 있습니다.


『만법귀일(萬法歸一) 일귀하처(一歸何處)』


모든 것은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 가느냐?

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그 가는 곳을 찾습니다.

천당을 찾고, 극락을 찾습니다.


그러나 천당도, 극락도 가는 곳은 따로 없습니다.

본래 마음자리가 거기가 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희랍의 철학자 에픽테투스도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삶에서 잃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떤 경우에도

<난 이러이러한 것을 잃었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제 자리로 돌아갔다.>고 말하라.

그러면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을 것이다.

너의 배우자가 죽었는가?

아니다. 

그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 것뿐이다.

너의 재산과 소유물을 잃었는가?

그것들 역시 본래의 위치로 돌아간 것이다.』


부처를 찾습니까?

『네가 부처인데 어디에서 찾느냐?』라고

그래서 선사들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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