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을 하는 이유

2006. 7. 21. 00:00붓다의 향기

 

 

 

 

참선을 하는 이유


지식(智識)은 일을 아는 것입니다.

원리를 알고 이유를 아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는 궁금증이 많습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잎은 왜 파랗지요?]

이런 식의 질문은 지식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지식이 없어도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배우지 못한 농부라 할지라도

쥐들이 몰려다니고, 개미들이 높은 곳으로 옮겨갈 때,

비가 올지, 바람이 불지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지식이 아니고 지혜입니다.


지식은 밖으로부터 들어옵니다.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알음알이로 배우게 됩니다.

지혜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지식과 달리 지혜는 시간이 개입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혜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머리 좋은 사람은

나이가 어려도 박사가 되고 철학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지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지식인이라 불리어도

지혜로운 자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지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지식과 지혜는 둘 다 밖으로부터 옵니다.


그런데 다른 지혜가 있습니다.

배우지도, 듣지도 않았는데

경험이란 시간이 개입되지도 않았는데,

무엇이든 알 수 있는 지혜가 있습니다.

그것이 반야(般若)입니다.


반야의 지혜는 밖에서 오지 않습니다.

보고, 듣고, 생각하는 알음알이에서 오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로지 안으로부터, 내 안으로부터 나옵니다.

반야의 지혜는 시간과 공간을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참선을 하는 것입니다.

안과 밖을 모두 닫아버리고

반야의 불빛을 찾아 가는 길

그것이 참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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