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사랑의 의미

2006. 7. 12. 08:04붓다의 향기

<비천도>

 

 

참 사랑의 의미


사람 사는 세상 어디를 가나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왜 이렇게 모두 사랑을 바라는 것일까요?


삶은 나와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삶과 분리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분리는 심화되어

이제는 하나의 무거운 짐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랑도 하나의 무거운 짐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랑이란 다시 한번 전체와 하나가 되어 보려는

관념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닌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사랑받기를 갈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필요해지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누군가가

그대의 사랑을 받아 주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은 둘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둘이 하나가 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삶의 카오스에서 삶의 코스모로 가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대가 바라는 사랑은

기껏해야 누군가가 그대를 받아 주는 사랑, 

제 몫을 분배해 나누어 갖는 조합원과 같습니다.


그대가 연애를 하고 있지 않을 때,

끊임없이 사랑을 생각하게 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언제나 무엇인가 더 바라는 것이 따라다닙니다.

장사꾼이 본전 생각을 하듯

사랑은 에고의 망령이 붙어 언제나 그대를 따라 다닙니다.


그래서 그대가 사랑 속에 깊이 빠져 있다 해도

아직도 무엇인가 불만스러운 것이 남아 있습니다.

무엇인가 모자라는 것 같은 기분이

언제나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게 됩니다.


연애를 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사랑을 찾아다닙니다.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무엇인가 좀더 필요한 것을 얻어 내려고 찾아다닙니다.

높은 지성을 지닌 연인들일수록

마음 깊숙한 곳에 커다란 욕구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결혼이라는 만남으로 인해

오히려 모든 것이 사라지는 듯한 허무감에 빠지지도 합니다.


밀접한 관계인척 해도 그것은 하나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적절히 투자하여 제 몫을 움켜쥐고 있는 자요,

단지 이익을 나누어갖는 조합원이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대가 정말 사랑하고 있다면

그대에게서 기도나 명상에 대한 욕구가 솟아올라야 합니다.

그대 삶에 대한, 나와 너의 자아(自我)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영혼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던져주는 야릇한 섬광,

그것이 사랑하기 전보다 더욱 갈증으로 남아야 합니다.

잃어버린 육신의 한쪽 갈비에 대한 그런 미련보다는

잃어버린 내 영혼에 대한 갈증으로 남아야 합니다.


그 갈증이 깊어질수록,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갈증이 솟아오를 것입니다.

그것이 참 사랑의 의미입니다.


연애를 하고 있지 않은 사람은 괴로워합니다.

그러나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 비하면

그 괴로움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들의 괴로움은 뼛속 깊이까지 강렬하게 스며듭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가까이 마주 앉아 있지만,

또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눈앞에 있는 듯 보이면서도 눈에 띄지 않아서

그들이 가까이 가면 갈수록 왕국은 멀어져만 가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가까이 가면 갈수록 멀어지는 지평선과 같습니다.

 


 

그래서 선지식들은 말합니다.

『사랑은 신을 향한 첫걸음이요,

참 사랑은 자아를 찾아가는 첫 거름이요,

기도와 명상은 신을 향한 마지막 걸음이 되라.』고.


참 사랑은 그대에게 새로운 갈증을 일으킵니다.

참 사랑은 그대에게 새로운 굶주림을 불러옵니다.

이 때문에 사랑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것은 육체의 갈애가 아니라 영혼의 갈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참된 사랑은 필연적으로 기도로 인도합니다.

만약 사랑이 기도를 향해 그대를 이끌지 못한다면

그것은 아직 사랑이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그것은 참된 사랑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참 사랑은 사랑한다는 것만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 사랑은 그대의 육체도, 지성으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참 사랑은 더 이상의 것을 필요로 합니다.

참 사랑은 그대를 영혼의 나라로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참 사랑의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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