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상 살다보니

2006. 7. 4. 23:49넋두리

 

 

 

한 세상 살다보니


한세상 살다보니

사람 마음

참 묘하게 바뀝디다.


어느 때는 상큼한 오렌지처럼,

해맑은 청포도 알처럼,

그렇게 맑고 순수한 것들이 부러웠습니다.


어느 때는 데커레이션 잘 된

생일 케이크처럼 화려하면서도

달콤한 크림 속에 묻어나는

남극의 과일향 풍기는 그런 것들이 부러웠습니다.


때로는 잔잔한 호수를 내려다 바라보면서

은은히 흐르는 실내악을 들으며

빨간 포도주를 들면서 분위기 있는

디너파티처럼 격조 높은 그런 삶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러나 살다보니 마음이 묘하게 달라집디다.

투박한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처럼

촌스럽지만 꾸밈없는 그런 삶이 더 좋아 집디다.

살짝 타다만 누룽지처럼 자랑할 것 없지만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나는 그런 삶이 좋아집디다.


살다보니 

사람 마음 참 묘하게 바뀝디다.

흐르는 곡: 작은 길/대금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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