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

2006. 6. 21. 07:32넋두리

 

 

 

사랑하는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


바람이 불어도 꽃잎은 지고

바람이 그쳐도 꽃잎은 집디다.


미움이 괴로워 사랑을 했더니

사랑이 깊을수록 번뇌도 깊어집디다.

사랑과 미움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나봅니다.


바람이 불어도 꽃은 피고

바람이 그쳐도 꽃은 핍디다.


미움을 버려도 사랑은 돋아나고

사랑을 버려도 미움은 돋아납디다.

사랑은 미움에 의지하고

미움은 사랑에 의지하나 봅니다.


바람은 꽃에 머물지 아니하고

꽃은 바람에 의지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미움을 부르지 않았고

미움은 사랑을 찾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랑이 가면 미움이 오고

그러나 미움이 가면 사랑이 옵디다.


헤아릴 바 없는 이 마음

<내 것>도 <네 것>도 아닌 가 봅니다.


머물지도 아니하고 의지함도 없지만

바람같이, 꽃같이

오고 가는 이 마음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정녕 <내 것>도 <네 것>도 아닌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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