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이지?

2006. 7. 4. 00:33잠언과 수상록

 

 

 <청량사 가는 길>

 

 

나는 누구이지?


실존주의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키에르케고가

어느 날 길을 가다가 한 생각에 너무 깊이 빠져

지나가는 사람과 심하게 부딪쳤습니다.

그러자 부딪친 사람이 화를 내면서 물었습니다.

『당신 누구요?』


그러자 키에르케고가 말했습니다.

『난들 그것을 어떻게 알겠소.

나도 지금 내가 누구인지 그것을 생각하는 중이라오.』


사람들은 가끔 이런 질문을 합니다.

『나는 누구이지?』

바보 같은 질문입니다.

이 세상 누구보다 당신을 잘 아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입니다.

『나는 누구이지?』하고 질문하는 바로 당신입니다.


그대를 낳아준 부모도 당신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대의 스승도, 그대의 친구도, 그대의 친지도 그렇습니다.

당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을 가장 잘 아는 그대가

그 어느 누구보다도 당신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을.


영혼의 밤이 깊어 갈수록

거기에 쌓이는 것은 세속의 욕망뿐입니다.


그 어둠 속에서는 당신은 당신 자신을 보지 못합니다.

마치 장님이 손에 거울을 들고서도 자신의 얼굴을 보지 못하듯이.



흐르는 곡: 깨달음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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