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않을 꽃일망정

2006. 2. 5. 14:30생각하며

 

 

 

 

 

 피지 않을 꽃일망정 

    ~현림~

 

정원사는 하나의 꿈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꽃을 활짝 피우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씨앗을 뿌리고, 거름을 주고, 물을 줍니다.

때로는 뙤약볕 아래 땀방울을 흘려가며

온갖 정성과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러나 뿌린 씨앗이 모두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위대한 성인의 꿈을 그립니다.

어떤 이는 예수가 되기를 바라고

어떤 이는 부처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사랑을 베풀고

그래서 어떤 이는 고행이란 가시밭길을 걸어갑니다.

그러나 모두가 예수가 되고 부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씨앗이 꽃으로 피어나야만

정원사가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부처나 예수가 되지 못해도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은 고통스러워하지 않습니다.


비록 모든 씨앗이 꽃으로 피지 않아도

모든 사람이 부처나 예수가 되지 않더라고

씨앗을 뿌리는 정원사는 희망이 넘치고

가시밭길을 걷는 사람은 믿음에 차 있습니다.

 

삶은 황량한 들판과 같습니다.

영혼과 육신은 그 들판에 뿌려진 씨앗과 같습니다

어떤 씨앗을 잘 자라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어떤 씨앗을 비바람을 견디지 못해 시들고 맙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심은 대로 거두리라]

그러나 인간의 삶은 심은 대로 그대로 거두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뿌리지 않고는 거둘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작은 씨앗을 뿌립니다.

언제 어떻게 꽃이 피어날 줄 모르지만

황량한 내 삶의 밭에

믿음과 소망의 내 영혼의 작은 씨앗들을

후회 없는 마음으로 뿌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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