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마음

2006. 1. 28. 00:27생각하며

묘(妙)한 마음

~병술년 새해에 부치는 글/현림~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묘합니다. 받은 것은 쉽게 잊고 잃은 것은 잘도 기억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묘합니다. 받은 은혜는 쉽게 잊어버리지만 미움과 원수는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묘합니다. 행복했든 날은 한순간에 잊어버리지만 고통스러워든 날은 오래오래 기억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묘합니다. 자기의 허물은 쉽게 용서하면서도 남의 허물은 쉽게 용서하지 못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묘합니다. 자신의 눈물은 슬퍼하면서도 남의 눈물은 오히려 즐기려듭니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묘합니다. 자신의 성공은 자랑하면서도 남의 성공은 시기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묘합니다. 신을 믿지 않으면서도 신의 저주를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온갖 푸닥거리에 호기심을 버리지 못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묘합니다. 내 것은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면서 남의 것은 무조건 싫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마음은 참으로 묘합니다. 좋은 인연을 바라면서도 새인연 짓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지푸네 계곡의 법우님들 어둡고 향기롭지 못한 옛 인연에 얽매이지 말고 병술년 새해는 좋은 새인연을 지어봅시다. 맑고 향기로운 나와 내 이웃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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