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이야기와 짝짓기
2025. 3. 2. 18:42ㆍ포토습작
경춘선 숲길을 나들이 하다 보면
유난히 중랑천에 많은 백조와 왜가리 무리를 볼 수 있습니다.
오후 나들이로 백조와
왜가리 무리의 비상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출사를 나갔다가 생각대로 되지 않아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까치의 짝짓기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조류가 그렇듯 새들을 사진으로
포착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만큼 인내와 노력도 필요하지만,
인연이 따라야 가능합니다.
특히 어느 새이든 새들의 짝짓기 모습을 본다는 것은
인연이 아니라 기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까치에 관한 이야기는 삼국유사뿐만 아니라
전설이나 민화에도 많이 등장합니다.
우리의 민담에서는 까치 대표적인 길조로
민간 신앙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거나,
헌 이를 주면 새 이를 가져다주는
이빨 요정의 역할도 해주는 등
행운과 희소식을 가져다주는 전령사로 불리기도 합니다.
또한 까치는 중국의 칠월칠석 신화에서는
견우성과 직녀성의 가연을 연결시키는
오작교를 놓아 준 새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목숨을 구해 준 사람의 은혜를 갚고
죽은 까치의 이야기를 다룬 설화
<상원사 까치의 보은 설화>도 전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신라 소지왕 때 왕후가 한 스님과 작당해
왕을 죽이려 하였으나 까치와 쥐, 돼지, 용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은혜를 입은 소지왕은 동물들의 공을 인정하여
십이지신에 모두 넣어줬지만, 까치의 자리가 없었습니다.
이에 왕은 새해가 시작하는 날(설날) 전날을
까치의 날로 하였고 까치설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기록된
석탈해신화(昔脫解神話)에는 석탈해를 담은 궤짝이 떠올 때
한 마리의 까치가 울면서 이를 따라오므로
까치 ‘작(鵲)’자의 한 변을 떼서
석(昔)으로써 성씨를 삼았다는 내용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까치는 다양한 소리를 내며 의사소통합니다.
이들은 주로 '카카카'라는 소리를 내며,
경고나 관심을 끌기 위해 소리를 사용합니다.
특히, 번식기를 맞이할 때는
더 다양한 소리를 내며 상대방과의 소통을 강화합니다.
까치는 지능이 높은 편이기에 영역 본능이 매우 강한 데다가
공격성이 높아서 자기 영역 내에 무언가 들어왔는데
자기를 헤칠 수 없다고 판단하면
매우 공격적으로 돌변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사람에게 시끄럽게 깍깍거리는 이유는
대부분 본인의 둥지 근처에 지나가는
사람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까치는 땅 위를 잘 걷기 때문에 생활력이 강합니다.
주변 상황을 잘 살피며
상대의 행동을 면밀히 파악하는 본성이 있고,
고양이나 개, 대형 맹금류 앞에서도
귀찮을 정도로 알짱거리고
눈치를 보며 건드려 대기도 합니다.
그러다 한 까치가 공격이라도 당할라치면
주변에 서식하는 모든 까치 떼가 몰려와
소리치고 공격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영역에 대한 애착과 집착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데
심지어 맹금류를 집단으로 공격하는
과감한 모습을 보입니다.
맹금류의 부리는 앞으로 구부러져 있어
사냥감을 뜯어먹기에는 적합하나
먹이를 쪼아 먹지는 못합니다.
까치는 이런 맹금류와 달리
뾰족한 부리로 먹이를 쪼아 먹을 수 있습니다.
까치는 주로 숲, 공원, 도시 지역 등 다양한 서식지에서 발견됩니다.
이들은 보통 나무의 가지에 둥지를 짓고,
번식 시기에는 알을 낳아 새끼를 키웁니다.
까치들은 매우 사회적인 동물로,
흔히 가족 단위로 생활하며
협동하여 사냥이나 방어를 합니다.
짝짓기를 시작하려니 봅니다.
그들은 다양한 종류의 먹이를 선호하는데,
주로 곤충, 씨앗, 열매 등을 섭취합니다.
그러다가 다시 숫컷이 시도를 합니다.
(짝짓기를 끝내고 화해를 한 모양입니다.)
까치는 한배에 알을 3~5개 낳으며 17~18일 동안 포란합니다.
번식 후에는 무리 지어 생활하며
해 질 녘에는 일정한 장소에 모여 잠을 잡니다.
겨울철에는 들판, 하천에서 서식하는 말똥가리,
독수리 등 맹금류를 공격해 몰아내는 일도 있습니다.
까치에 대한 호감에 비례하여 불호감도 많습니다.
농가에서는 매우 싫어하는
유해 조수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과일 같은 걸 다 먹고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꼭 한 입만 쪼아먹고 버리기를 반복해서
농사를 망쳐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수 농가 입장에선
골치 아픈 새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까치는 지능이 높아서
허수아비 따위는 아무 소용도 없습니다.
게다가 성격도 엄청나게 난폭하고
호전적인 녀석들이라 사람 정도나 되어야
슬슬 피하지 독수리한테도 겁 없이 달려들어
자기가 지거나 말거나 공격하기도 합니다.
물론 지상 한정으로는 거의 무조건 까치가 이기지만.
심지어 일부 종은 사람도 공격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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