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 제27구 구경각을 성취한 공능

2024. 8. 24. 11:12증도가

 

 

삼신 사지는 본체 가운데 원만하고

팔해탈 육신통은 마음땅의 인(印)이로다

 

<原文>

三身四智體中圓(삼신사지체중원)

八解六通心地印(팔해육통심지인)

 

<자귀 해설>

1)三身은 法身을 그 성질상으로 보아 셋으로 나눈 것이다.

⓵法身: 法은 영겁토록 변치 않는 萬有의 본체이고,

身은 적취(積聚)의 뜻으로 본체에 인격적 意義를 붙여

法身이라 하니 빛깔도 형상도 없는 理佛이다.

⓶報身: 因에 따라 나타나는 佛身.

보살의 多劫 동안 난행 고행을 견디어

정진 노력한 결과로 얻는 永久性 있는 有形의 佛身이다.

⓷應身: 보신불을 보지 못하는 자를 제도하기 위하여

應化로 나타나는 佛身. 역사적으로 존재를 인정하는

석가모니불을 말한다.

 

2)四智는 법상종에서 세운 여래의 四智다.

범부의 八識이 변(轉)하여

여래의 4가지 지혜(四智)가 됨을 말한다.

⓵대원경지(大圓鏡智): 제8식이 전한 것.

유루의 제8식이 변하여 依, 正 二報 有情한 몸을 가진 것.

다시말해 심신(心身)은 정실(正實)의 과보(果報)요,

이 심신이 의지하는 신외(身外)의 모든 것을

의보(依報)라 하는데 세계, 국토,

음식, 집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智는 여래의 身土로 변하여

일체의 공덕을 가지는 것이 大圓鏡 가운데

일체의 色像을 나타냄과 같으므로 대원경지라 한다.

연으로 인한 경계(緣境)가 무변하여

법계의 事理를 갖춤으로 一切種智라 하니

곧 여래 만덕의 공덕이 됨을 말한다.

⓶平等性智: 이는 제7식이 변(轉)한 것.

제7식의 我見을 돌려서 無我平等한 理에 달하여

일체중생의 無緣大悲의 智를 일어키는 것이다.

⓷妙觀察智: 제6식이 轉한 것.

제법의 相을 妙觀察하여 설법을 베풀고,

의심(疑)을 끊는데(斷) 사용되는 智를 말한다.

⓸成所作智: 眼등 5식이 변하는 것.

일체범부의 二乘類의 이익을 위하여

갖가지 변화하는 일을 성취시키는 智를 말한다.

여래의 化身, 化土와 제신통을 現하는 작용으로

모두 지혜의 작용을 말하는 것이다.

 

3)八解脫은 삼계(三界)의 번뇌를 위배(違背)하여

버리고 여의어서 그 계박(繫縛)을 해탈하는

八種의 禪定이다.

팔해탈(八解脫) 또는 팔배사(八背捨)라고도 하며,

8종의 관념(觀念)이라고 한다.

이 관념에 의하여 5욕(欲)의 경계를 등지고,

그것을 탐하여 고집하는 마음을 버림으로 배사라 하고,

또 이것으로 말미암아 삼계의 번뇌를 끊고

아라한과를 증득함으로 해탈이라고 한다.

요약해서 말하면 8가지 선정의 힘을 의지하여

색(色, 물질)과 무색(無色, 마음과 마음 작용) 에 대한

탐욕, 한계 또는 속박을 버리는 것,

즉, 색과 무색에 대한 탐욕,

한계 또는 속박으로부터 해탈하는 것을 뜻한다.

 

4)六神通의 神은 不可思議을 의미하고, 通은 무애(無礙)의 뜻이다.

이는 초월적인 지식이나 능력을 말한다.

신(神)은 ‘인간이 아닌 신적이다’라는 의미이고,

통(通)은 ‘걸림이 없다’라는 뜻이다.

이를 신통(神通) 또는 신통력(神通力),

신력(神力), 통력(通力)이라고도 한다.

육신통은 신족통(神足通), 천안통(天眼通),

천이통(天耳通), 타심통(他心通), 숙명통(宿命通),

누진통(漏盡通)을 말한다. 경전은 三乘의 聖者가

신통불칙(神妙不測), 무애자재(無碍自在)한

6가지 지혜를 체득한 것이라고 설한다.

 

<해설>

 

앞에서 이미 무명의 참 성품이 곧 불성이요,

허깨비같은 이 몸이 법신이다

라고 했다. 구경각(究竟覺)을 깨친자는

여래와 같이 여래의 모든 공능 그대로를

갖추고 있다는 의미를 여기서 풀어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함허득통 선사는

사람이 몸이 있으니

원만공적(圓滿空寂)한 자가 이것이요,

사람이 마음이 있으니

광대영통(廣大靈通)한 자가 이것이다.

이 몸, 이 마음이 누가 홀로 없을까마는

다만 무명불료(無明不了)하여 四大를 망인(妄認) 하여

스스로 身相을 삼고, 육진연영(六塵 緣影)으로

스스로 心相을 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몸은 圓滿로서

형각(形殼)의 중에 은폐하였고,

마음은 영통(靈通)으로써

연려(緣慮)의 안에 은페하였다.라고 설하셨다.

 

그리고 三身에 대해서는 임제(臨濟)선사는 이렇게 설했다.

정토국토 중에 들어가서는

정묘(淨妙)의 옷을 입고 법신불을 설하며,

무차별국토중에 들어가서는

무차별(無差別)의 옷을 입고 보신불을 설하며,

해탈국토중에 들어가서는

해탈(解脫)의 옷을 입고

화신불을 설하리다 했다.라고 했다.

 

삼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몸이 삼신을 갖추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남명천화상는 그의 주석서에서 본구에 대해

이렇게 설하고 있다.

「3신(身)ㆍ4지(智)ㆍ8해(解)ㆍ6통(通)은

각성(覺性)의 공용(功用)으로 이름 붙인 것이다.

지(地)는 능생(能生)의 의미이고,

인(印)은 호령(號令)의 의미이다.

3신(身)이라고 말한 것은

법신(法身)ㆍ보신(報身)ㆍ화신(化身)이다.

4지(智)는 대원경지(大圓鏡智)ㆍ평등성지(平等性智)ㆍ

묘관찰지(妙觀察智)ㆍ성소작지(成所作智)이다.

8해탈(解脫)을 말해 보자.

첫째는 안으로 색을 관하는 해탈[內觀色解脫]이고,

둘째는 밖으로 색을 관하는 해탈[外觀色解脫]이고,

셋째는 정처해탈(淨處解脫)이고,

넷째는 무변처해탈(無邊處解脫)이고,

다섯째는 식무변처해탈(識無邊處解脫)이고,

여섯째는 무소유처해탈(無所有處解脫)이고,

일곱째는 비상처해탈(非想處解脫)이고,

여덟째는 구경멸처해탈(究竟滅處解脫)이다.

이 여덟 곳의 해탈은 곧 8식해탈(八識解脫)이다.

8식(識)은 안(眼)ㆍ이(耳)ㆍ비(鼻)ㆍ설(舌)ㆍ

신(身)의 6식(識)과

일곱 번째의 전송식(傳送識)과

여덟 번째의 아뢰야식(阿賴耶識),

즉 함장식(含藏識)이다. 이 때문에 8식을 전변시키면

4지(智)가 되고, 4지를 묶으면 3신(身)이 된다.

지금 여기에서 8식을 전변시키면

4지(智)가 된다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안ㆍ이ㆍ비ㆍ설ㆍ신의 5식(識)을 전변시키면

성소작지(成所作智)가 되고,

여섯 번째 의식(第六意識)을 전변시키면

묘관찰지(妙觀察智)가 되고,

일곱 번째 전송식(傳送識)인

말나식(末那識)을 전변시키면

평등성지(平等性智)가 되고,

여덟째 함장식인 아뢰야식을 전변시키면

대원경지(大圓鏡智)가 된다.

4지(智)를 묶으면 3신(身)이 된다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성소작지와 묘관찰지를 묶으면 화신이 되고,

평등성지는 보신이 되고, 대원경지는 법신이 되는데,

이 3신은 다만 1신(身)일 뿐이다.

1신을 알고자 하느냐?

머리는 둥글어서 하늘의 모양이고

발은 모가 나서 땅과 같구나.

예스런 용모는 깡말랐지만

장부의 의기(意氣)를 갖추었도다.」

 

@사진: 중국 보타낙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