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연(順緣)하는 마음

2023. 3. 29. 06:30생각하며

 

어느 외국인이 안내인에게

‘thank your for your kindness, goodbye’를

한국어로 말해 달라고 했더니

농기(弄氣) 어린 어느 안내인이

‘안녕, 친절한 x 새끼들아’라고 했다.

관광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 그 외국인은 친절하게 보살펴 준

전송나온 사람들에게 감사드리는 말을 했다.

‘안녕, 친절한 x 새끼들아.’

 

장미를 할미꽃이라 부를 수 있고

할미꽃을 장미라 부를 수 있지만

장미를 어떻게 부르던 장미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말과 글은 드러난 것만 보면

진실이 왜곡될 수 있고

거짓이 진실이 될 수도 있다.

 

보고 듣는 자도 그렇고

말하는 자도 그렇다.

빈 마음으로 보고 들어야 한다.

그것이 옛 선사들이 말하는

무위(無爲)의 삶이다.

 

무위(無爲)의 삶을 즐기려면

순연(順緣)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도(道)에 부합하는 마음은 순연(順緣)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면서 순연하는 그런 마음을 가지려면

 

글과 글은 행간(行間)을 읽고

소리는 소리 사이를 듣고

말하는 사람의 입을 보지 말고

그 사람의 깊은 가슴속의 마음을 혜량할 줄 알아야 한다.

 

법흥사 만다라